게임 리뷰
리틀 나이트메어 Little Nightmares
먹히지 않으려는, 생존 탈출의 끝에서 통쾌한 승리

게임 리틀 나이트메어(Little Nightmares)는 예전부터 여기저기에서 추천 혹은 플레이 동영상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종종 세일도 자주 봤었고요. 

 

하지만 정작 구매해서 할 마음은 없었습니다. 너무 어두운 화면에 갑갑해 보였고 공포 분위기가 그다지 끌리 않았거든요.

 

그러다가 갑자기 반다이 남코 홈페이지에서 스팀 키 무료로 준다고 해서 냉큼 받아 했습니다. DLC는 없는 본편이지만 공짜니까 마냥 좋은 거죠. 1월 17일까지네요. 서두르세요.

 

왜 갑자기 무료로 줄까? 2탄 2편 리틀 나이트메어 II

Little Nightmares II 가 곧 나옵니다. 발매 예정일은 PS4/스위치 2월 10일, PC/Xbox1 2월 11일이고요. 트레일러를 보면, 1편과 달리 두 명이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리틀 나이트메어를 스팀 플레이 통계 5.4시간만에 엔딩을 봤습니다. 밤새워 했네요. 재미있었나 보네? 아뇨. 게임을 어서 끝내고 싶었지만 자꾸만 막혀서 오기로 하다하다 일단 포기해서 게임 끄고 자고난 후 오후 같은 아침 오전 11시에 일어나서 마지막 부분을 해치우는 식이었습니다.

 

정작 돈 주고 산 스카이림(The Elder Scrolls V Skyrim Special Edition 세일 한다고 해서 무작정 샀는데 후회 중)은 조금 하다가 말았고 다시 하지 않고 있습니다.

 

리틀 나이트메어(Little Nightmares)를 플레이하면 할수록 내가 이미 해 봤던 것 같은 겁니다. 이상하다. 그럴 리가 없는데, 처음 하는 게임인데 말이죠. 에픽게임즈 라이브러리에 보니까 플레이데드(Playdead)에서 만든 게임 인사이드(Inside)를 32분 가량 했었네요.

 

리틀 나이트메어는 게임 플레이 방식이 인사이드랑 똑같습니다. 그런데 이거는 고집스럽게 엔딩까지 다 플레이했는데, 인사이드는 왜 하다가 때려치웠을까.

 

리틀 나이트메어는 어쨌거나 귀엽습니다. 징그럽고 무서운 면도 있긴 하지만 귀여움이 압도적입니다. 팬덤이 형성된 이유가 이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면 인사이드는 딱히 귀여운 거 없고 내내 암울합니다. 캐릭터에 매력이 없는 거죠.

 

그다지 어렵지 않네. 술술 풀리네. 할만 하네. 그러다 막혔습니다. 아무리 둘러 봐도 빠져 나갈 구멍 혹은 해결책이 없는 겁니다. 유튜브에서 게임 전체 플레이 동영상(Little Nightmares Gameplay Walkthrough) 보고서야 풀렸습니다.

 

 

 

판자를 떼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거죠. 그 판자 위로 올라서 위로 가려고만 했으니.

 

리틀 나이트메이는, 다크 소울류는 아니지만, 여러 번 죽어 봐야 해결책을 알 수 있는 게임입니다. 자신은 천재라서 단 한 번에 탈출을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대부분 운이죠.

 

저는 심지어 일부러 실패해서 잡아먹히려고도 했습니다. 아, 적이 이렇게 반응하는구나. 나를 잡아서 그렇게 요리하거나 먹어치우는구나. 성공하면 이를 알 수가 없거든요.

 

리틀 나이트메이 플레이의 전반적인 느낌은 공포보다는 생존 의지였습니다. 생쥐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공포 게임이 아니라 생쥐 생존 탈출 시뮬레이션 게임을 한 것 같습니다.

 

작은 구멍을 통해 이동하고 하수구를 지나가고 쥐처럼 사람들(사람 같은 괴물들이 더 정확하겠죠.)한테 안 잡히고 피하고 배가 고프면 뭐 좀 먹고 뻔히 보이는 덫에 잡히기도 하고요. 그렇게 탈출과 생존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역전, 반전, 승리의 엔딩을 맞이합니다.

 

엔딩을 맞이하면, 이 게임은 단순히 탈출 게임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으며 기묘한 승리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차츰 뭔가 이상한 조짐을 보여주죠. 주인공이 먹는 게 점점 이상해지는 겁니다. 처음에는 쥐였는데, 다음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을 먹어치우더니, 마침내 초능력 마지막 보스 결투 승리 후에 먹히는 먹이가 아니라 먹는 포식자가 되어 밖으로 나갑니다.

 

내내 사냥감이었다가 사냥꾼이 되었으니, 탈출했다는 안도감을 넘어 승리자로서, 먹이사슬의 최고 위치에 이른 우월감에 이릅니다. 이 기묘한 쾌감이란 참.

 

이 게임의 진정한 재미는 엔딩입니다. 짧지만 인상적이죠. 복도를 걸어가면서 마지막 탈출구를 향해 가면서 주인공은, 이제 그동안 악몽 같았던 이들한테 본인 자신이 그들한테 악몽입니다.

 

이야기는 이게 뭐지 싶었어도, 조작감이 안 좋고 계속 시도해야 해서 패드 던지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게임 엔딩 쾌감은 좋았다.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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